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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 신전의 새로운 사제장으로클레오파트라는 침대 속에서 이불을 덧글 0 | 조회 107 | 2021-06-03 14:08:06
최동민  
이시스 신전의 새로운 사제장으로클레오파트라는 침대 속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이를 깨물고 몸을 떨면서 울었다.클레오파트라 역시 부왕이 평소 과식을 한 데다 약을 과용하여 앞으로 건강을 회복하기는 어렬지 않을까 하고 예감하고 있었다. 얼마 전 뗌피스에 참배 여행을 다녀온 후에 국왕은 사흘 밤 사흘 낮을 자고 나서 깨끗이 피로를 불식하였는데, 이번 잠에서는 금방 깨어나기는 했지만 침대에서 더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그토록 집착하였던 음식에 대해서도 처음 한동안은 누운채 이것 저것 주문하여 입에 넣었다가는 바로토해내는 상태가 반복되었는데, 요즘은 그저 보기만 했다. 고작해야 보리가루로 만든 죽을 홀짝거릴 뿐인 상테가 되었다. 그런데도 국왕은 의사들을 절대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는 시종에게 지시하여 예의 강장제를 조합하여 복용하였는데, 지금은 그 냄새를 맡기만 해도 토하고 말았다. 과거 자신이 열심히 연구하였다는 약의 은총을 받을 수 없게된 것이다. 클궤오파트라는 날로 쇠약해지는 국왕의 모습을 얼마나 마음 아프게 지궈보고 있었을까. 만약 이대로 유언 한마디하지 않고 영원한 잠에 빠진다면, 장남 마구스가 아직 어린터에 후계자를 둘러싸고 분규가 일어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제1왕녀라고는 하지만 부왕이 돌아가시면 운명이 어떻게 흔들릴지, 전혀 예상할 수 없어 불안하기만 했다. 그날 밤이 깊어 잠든 줄로만 알고 있었던 부왕이 문득 눈저 아폴로도로스는 어디든 함께 폐하를 따르겠사옵니다 라고 힘차게 맹세하였다. 피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이 힘겨운 선택의 기로에서 클레오파트라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14세 때 테베로 간 경험이었다.이 상자의 크기에 꼭 맞는 신이 있으면 선물하겠노라.신들은 번갈아 상자에 들어갔는데, 물론 오시리스 이외에 맞는 신이 있을 리가 없었다. 어디 어디.클궤오파트라는 분게 달아오른 얼굴로 물었다. 테오도토스는 나더러 어찌 하라는 말인가?어떻게 된 일인가요 설명해보세요배에서 내리자마자 병사들에게 둘러싸이는 사태가 벌어질 수 도 있다는 생각에 경솔
하는 유향을 아낌없이 듬뿍 바쳤다. 여기까지 의식이 거행되었을 때 태양 빛이 신전의 구석구석까지 비추면서 새벽렬 어둠 속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빛 속에 떠올랐다. 어느 사이엔가 유모와 시종들도 다가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시선을 신관에게 돌렸을 때 클클레오파트라는 뜨거운 몸으로 이불을 밀치고 외치듯 물었다신관도 유모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클레오파트라는 긴 망토를 벗고 신관의 안내를 받아 신전 안의 많은 건조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아보았다.클레오파트라는 유모와 함께 욕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자신의 손으로 성스러운 물을 뿌려 몸을 청결히 한 후 향유 담당을 불러 처음으로 사용하는 값비싼 안바르를 금솔로 뿌리게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전신에서는 단박에 향기가 피어을랐다. 그 향내를 폭 감싸듯 테두리가 금으로 장식죈 긴 아마포 망토를 유모가 뒤에서 걸쳐주었다 그리고는 그 위에 자수정, 홍옥수, 청금석, 터키석 등 알록달록한 목걸이와 귀고리, 팔찌를 치렁치렁 걸어주고, 마지막으로 우주의 창조신, 성스런 금빛 악어로 테를 두른 연꽃관을 머리 위에 얹었다. 프톨레 마이오스 왕조의 공주로서 예배 드릴 준비를 완전히 끝낸 끌레오파트라는 호위관의 안내와 망토 자락을 든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천천히 배에서 내려 선착장에 래기하고 있는 왕궁의 가마에 올랐다. 앞뒤를 환히 밝히고 있는 횃불 가운데 가마는 가볍게 한 번 흔들리고는 선착장에서 바로 스핑크스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참배길을 따라 신전으로 향했다. 탑문과 조각상은 새벽의 어둠 속에 어렴풋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멀리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대추야자나무 숲과 하늘의 경계가 희부윰하게 밝아을 뿐, 행차는 아무 소리 없이 숙연하게 앞으로 나 아갔다. 그러나 가마를 따르는 예배복 차림의 사람은 그 수가 불과 몇 명뿐이었다. 왕조의 공식 행사치고는 너무 적어 지금의 국가 정세가 적잖이 불안하다는 사정을 말해주고 있타쿠하에트는 손수건을 눈꼬리에 대고 어깨를 들먹였다. 클레오파트라를 무릎을 꿇고 타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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